아끼는 니트일수록 보풀이 번지거나 어느새 소매가 늘어난 모습을 보면 속상합니다. 니트는 실을 느슨하게 엮어 만든 옷이라 마찰과 무게에 약합니다. 대신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 몇 시즌을 입어도 처음과 비슷한 모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보풀 제거, 세탁, 보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보풀은 왜 생길까
보풀은 섬유 끝이 마찰로 표면에 빠져나와 서로 닥치게 모인 것입니다. 그래서 가방 끈이 닿는 옆구리, 팔꿈치, 소매 안쪽에 가장 번저 생깁니다.
소재에 따라서도 차이가 큽니다. 울이나 캐시미어 같은 천연 섬유는 보풀이 생겨도 비교적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반면 아크릴·폴리에스테르가 섞인 혼방 니트는 합성섬유가 질겨서 보풀이 옷에 단단히 붙어 남습니다. 니트를 살 때 혼용률을 확인해 두면 관리 방법을 미리 정할 수 있습니다.
1단계: 보풀 제거하기
| 도구 | 좋은 점 | 주의할 점 |
|---|---|---|
| 전동 보풀제거기 | 빠르고 넓은 면적에 좋음 | 세게 누르면 실까지 잘려 구멍이 남 |
| 니트 전용 빗·돌 | 섬육한 울·캐시미어에 안전 | 시간이 걸림 |
| 면도기 | 집에 있는 도구로 해결 | 새 날은 위험, 사용한 날을 아주 가볍게 |
| 테이프·롤클리너 | 먼지와 떨어진 보풀 정리 | 옷에 붙은 보풀은 거의 안 떨어짐 |
어떤 도구든 순서는 같습니다.
- 니트를 평평한 테이블이나 다림질판 위에 펼칩니다. 구긴 채로 하면 주름 부분이 잘려 나갈 수 있습니다.
- 한손으로 옷을 가볍게 당겨 표면을 팽팽하게 만듭니다.
- 도구를 표면에 살짝 대고 한 방향으로 무름모름 움직입니다. 앞뒤로 문지르면 보풀이 더 생길 수 있습니다.
- 다 끝내면 롤클리너로 떨어진 보풀을 정리합니다.
보풀을 손으로 뜯어 내는 것은 피하세요. 뜯을 때 주변 섬유까지 끌려 나와 새 보풀이 더 빨리 생깁니다.
2단계: 보풀과 늘어남을 줄이는 세탁
니트는 마찰과 온도 변화에 약합니다. 특히 울은 뜨거운 물과 비빔을 만나면 섬유가 엉켜 줄어들기 쉽습니다.
- 케어라벨 확인: 손세탁 표시면 손으로, 드라이클리닝 표시면 세탁소에 맡깁니다.
- 뒤집어서 세탁망에: 세탁기를 쓸 때는 꼭 뒤집어 한 벌씩 촘촘한 세탁망에 넣고 울·섬세 코스를 고릅니다.
- 물 온도는 30℃ 이하: 세탁 물과 헹굼 물의 온도를 비슷하게 맞추면 수축이 줄어듭니다.
- 중성세제 사용: 울샴푸 같은 중성세제를 씁니다.
- 비틀어 짜지 않기: 손세탁한 니트는 두꺼운 수건으로 돌돌 말아 눌러 물기를 뺅니다.
- 눌혀서 말리기: 옷걸이에 걸면 물의 무게 때문에 길이가 늘어납니다. 평평한 건조대에 펼쳐 모양을 잡아 주고 그늘에서 말립니다.
세탁 횟수를 줄이는 것도 보풀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한 번 입은 니트는 바로 접지 말고 의자 등받이에 걸쳐 하루 통풍시키면 냄새가 빠지고 섬유도 회복됩니다. 단, 여러 날 걸어 두면 어깨가 늘어나니 하루만 걸어 두세요.
3단계: 늘어나지 않게 보관하기
니트는 걸지 말고 접어서 보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옷걸이에 오래 걸어 두면 어깨에 뿔이 생기고 전체 길이가 늘어납니다. 꼭 걸어야 한다면 니트를 반으로 접어 옷걸이 아래 봉에 걸치는 방법을 쓰세요.
계절이 끝나 오래 넣어 둘 때는 다음 순서로 준비합니다.
- 세탁 후 보관: 피지나 음식 자국이 남아 있으면 옷좌벌레가 꼬이기 쉽습니다. 한 번만 입었더라도 세탁하세요.
- 완전히 말리기: 습기가 남으면 냄새와 얼룩의 원인이 됩니다.
- 느슨하게 접기: 소매를 몸통 쪽으로 접고 반으로 접습니다. 접힌 자리에 양지를 끼워 두면 주름이 덜 생깁니다.
- 통기가 되는 상자에: 부직포 수납함이나 통풍 구멍이 있는 상자가 좋습니다. 무거운 니트를 아래에, 가벼운 니트를 위에 쌓습니다.
- 방충·제습제 넣기: 제습제와 방충제를 함께 넣고, 방충제는 옷에 직접 닿지 않게 둡니다.
압축팩은 공간을 아끼지만 니트에는 맞지 않습니다. 섬유가 오래 눌리면 폭신함이 사라지고 자국이 남습니다.
늘어난 니트를 조금 되돌리는 방법
이미 살짝 늘어난 울 니트라면 스팀을 이용해 모양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습니다. 스팀다리미를 옷에서 1~2cm 띄운 채 스팀을 쏜고, 손으로 원래 모양을 모아 주며 눌혀서 식힙니다. 다리미를 직접 누르면 섬유가 눌어 번들거리니 주의하세요. 합성섬유가 많이 섞인 니트는 효과가 적습니다.
니트 관리는 결국 마찰과 무게를 줄이는 일입니다. 뒤집어 빨고, 눌혀서 말리고, 접어서 보관하는 세 가지만 지켜도 좋아하는 니트를 훨씬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