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얇은 여름 이불을 넣고 두꺼운 겨울 이불을 꺼내게 됩니다. 그런데 장에서 꺼낸 이불에서 쿼쿼한 냄새가 나거나, 지난봄에 넣어 둔 이불이 눈에 띄게 눌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불은 부피가 커서 빨기도 보관하기도 번거롭지만,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에 정리해 두면 다음 계절이 훨씬 편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넣을 이불을 빨고 보관하는 법과, 꺼낸 이불을 상쾌하게 되살리는 법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소재별 세탁 방법 확인하기
| 소재 | 집에서 세탁 | 세제 | 주의할 점 |
|---|---|---|---|
| 면 | 대부분 가능 | 일반 세제 | 처음 빨 때 줄어들 수 있음 |
| 극세사 | 대부분 가능 | 액체 중성세제 |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흡수력과 촉감이 떨어짐, 고온 건조 피하기 |
| 구스·덕다운 | 케어라벨에 따라 가능 | 중성세제나 다운 전용 세제 | 완전 건조가 가장 중요함 |
| 양모 | 대부분 물세탁 어려움 | 울 전용 세제 | 줄어들기 쉬워 전문 세탁 권장 |
| 폴리에스테르 솜 | 대부분 가능 | 일반 세제 | 솜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게 탈수 약하게 |
어떤 이불이든 케어라벨 확인이 첫 번째입니다. 표는 일반적인 경우이고, 같은 소재라도 제품마다 권장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집 세탁기로 빨아도 될까
이불을 집 세탁기에 넣기 전에 세탁기 용량을 확인하세요. 이불이 통을 꽉 채울 정도라면 물과 세제가 골고루 스며들지 않고, 헹굼도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모터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 이불을 넣은 뒤 주먹 하나 정도 여유 공간이 남아야 제대로 빨립니다.
집 세탁기에 들어가지 않는 큰 이불이나 두꺼운 구스 이불은 코인세탁소의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를 쓰는 편이 편합니다. 한 번에 세탁과 건조를 끝낼 수 있어, 말리는 데 며칠이 걸리는 일도 없습니다.
집에서 이불 세탁하는 순서
- 오염 부분 처리: 얼굴이 닿는 쪽 가장자리나 얼룩에 세제를 조금 묻혀 둘니다.
- 접어서 넣기: 이불을 길게 접어 돌돌 말듯이 넣으면 세탁기 안에서 한쪽으로 몰리는 것이 줄어듭니다. 드럼세탁기는 이불 코스가 있다면 그 코스를 쓰세요.
- 액체 세제 사용: 가루 세제는 두꺼운 이불 사이에 녹지 않고 남기 쉽습니다.
- 헹굼 한 번 더: 이불은 물을 많이 머금어 세제가 남기 쉽으니 헹굼을 1회 추가합니다.
- 탈수는 약하게: 강하게 돌리면 솜이나 털이 뛰어지거나 몰릴 수 있습니다.
집먼지 진드기가 걱정된다면 높은 온도가 도움이 됩니다. 케어라벨이 허용하는 면 이불이나 커버라면 60℃ 정도의 고온 세탁을 하거나, 세탁 후 건조기를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건조는 속까지 완전하게
이불은 겉은 말랐어도 안쪽 솜이나 털은 덜 말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로 쓰거나 보관하면 쉴내와 곰팡이가 생깁니다.
- 건조대 사용: 이불이 겹치지 않게 넓게 펼치고, 몇 시간마다 위아래를 바꿔 널어 줍니다.
- 건조기 사용: 케어라벨에서 허용하는 온도로 돌리고, 구스 이불은 드라이볼을 함께 넣으면 털이 고루 풀립니다.
- 마무리 확인: 이불을 손으로 눌러 보고, 서늘하거나 덩어리가 느껴지면 더 말립니다.
여름 이불 보관하는 법
넣어 둘 이불은 반드시 세탁하고 완전히 말린 뒤 보관합니다. 땀과 피지가 남은 채 넣어 두면 다음 해에 누런 얼룩과 냄새로 돌아옵니다.
보관할 때는 비닐보다 통기가 되는 부직포나 면 커버가 좋습니다. 비닐은 습기가 갇혀 오히려 상하기 쉽습니다. 장롱 안에는 제습제를 함께 넣고, 습기가 모이는 바닥쪽보다 위쪽 칸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압축팩은 공간을 크게 줄여 주지만 이불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얇은 면이나 폴리에스테르 이불은 괜찮지만, 구스·덕다운 이불을 오랫동안 압축해 두면 털이 꺾여 부풀어 오르는 힘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다운 이불은 느슨하게 접어 커버에 넣어 두세요.
꺼낸 겨울 이불 되살리기
장에서 꺼낸 겨울 이불은 바로 덮기보다 하루 정도 바람을 쏐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맑고 건조한 날 베란다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 펼쳐 두면 보관 중에 밴 냄새가 빠지고 솜과 털이 부풀어 오릅니다. 냄새가 심하다면 한 번 세탁하고 쓰는 편이 낫습니다.
이불커버는 본체보다 자주 빨아야 합니다. 커버는 1~2주마다, 이불 본체는 계절에 한두 번 세탁하는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커버를 쓰면 본체 세탁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이불을 훨씬 오래 쓸 수 있습니다.
계절 이불 정리는 빨고, 속까지 말리고, 통기 되는 커버에 넣는 세 단계가 전부입니다. 하루를 정해 한 번에 끝내 두면 다음 계절에는 꺼내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